헝가리 첫인상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헝가리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다.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동유럽의 한 나라구나..

아직 북한이랑 긴밀하게 교류하는 나라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을 뿐이었다.

동유럽이면 못사는 나라잖아…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겠지? 1/10 아니면 1/5 정도?

그렇게 이 나라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던 내가 특별한 인연으로 작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

사람의 앞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어쨋든, 이곳에 첨 왔을때 인상은 참으로 난감했다.

그게 제작년 9월 그러니까 2013년도 가을 이었는데, 대략 10시간을 날아 독일에 도착한 다음 3시간정도를 기다린후 다시 2시간을 날아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밤 9시경에 공항에 떨어지니 참으로 막막하더이다.  공항을 나서니 밤 10시쯤.. 버스고 뭐고 간에 밤이니 택시가 장땡이란 생각에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을 했었더랬지요. 물론 일반 택시는 바가지의 위험이 있어 공항이랑 연계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그려.

나는 한국사람이지요. 대다수 만난 백인은 미국인이지요. 미국인은 하얗게 생기고 영어로 쏼라쏼라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이곳 헝가리 사람들은 미국사람이랑 똑같이 백인. 분명히 영어를 잘할 것 처럼 생겼는데, 영어가 아닌 다른 말로 쏼라쏼라.. 영어못하는 백인이라니… 택시기사님이 영어를 못했습지요. 문화컬쳐의 충격적 쇼크였지요.

택시는 휑하니 암것도 없는 도로를 한참 달리더니, 드디어 도심으로 진입했습니다.도로는 한국보다 좁고 어둡더이다. 신호등은 가로가 아니라 세로더이다.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택시의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더이다. 네이게이션도 생전 첨 듣는 말을 쏼라쏼라 하더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밤 10시면 도심전체가 죽은듯 어둡고, 다니는 사람도 얼마 없었지요. 호텔마저도 무슨 슬럼가로 가는지 컴컴한 골목을 한참 돌더니 도착했었지요.

다행히 호텔사람들은 영어를 할줄 알았습니다.
짐을 부리고, 그래도 첫 유럽여행이라고 유럽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밤 11시도 넘은 시각에 호텔밖으로 나왔지요. 진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모두 불꺼져있었고, 간혹 좀비같은 인간들이 돌아다닐뿐.. 카운터양반한테 물어서 알아본 수퍼마켓은 10분거리인데, 불꺼진 골목길을 이리돌고 저리돌아 겨우 발견했습니다. 근데 술을 안팔더군요. 10시가 넘으면 못판다고.. 쩝.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묵었던 호텔은 서울로 따지면 대방동 쯤 되는 곳이었죠.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곳이었으니…
실제로 부다페스트의 중심가, 그러니까 서울의 종로나 강남같은곳은 따로 있었고 그곳은 호텔비가 비싸다는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나는 말하자면, 외국인이 서울의 대방동쯤을 실컷 헤메다가 서울이 듣던것과 다르게 많이 후진도시구나 라고생각하는 상황이었던 거죠.